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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도시들의 전쟁 SF영화 모털엔진

by 데코이닷 202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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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털엔진>포스터

영화 모털엔진은?


2018년 개봉한 영화 *모털 엔진(Mortal Engines)*은 이동 도시라는 독창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한 SF 블록버스터로, 피터 잭슨이 제작에 참여한 작품입니다. 개봉 당시 흥행에 실패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디젤펑크’와 ‘포스트아포칼립스’라는 키워드가 다시 조명되며 새롭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 세계질서 붕괴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모털 엔진이 보여준 미래의 모습은 더 이상 허구로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본 글에서는 영화의 시대적 배경, 스토리와 인물, 총평과 현재적 의미를 중심으로 모털 엔진을 재조명해보겠습니다.


포스트아포칼립스: 시대적 배경 속 미래 상상

 

모털 엔진의 세계는 **60분 전쟁(Sixty Minute War)**이라 불리는 대재앙 이후 수백 년이 지난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전쟁은 핵무기와 지각을 파괴하는 무기로 인해 문명이 붕괴된 사건이며, 이후 살아남은 인류는 파괴된 지구에서 새로운 생존방식을 찾아야 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이동 도시(Moving Cities)’ 개념입니다.

이동 도시는 문자 그대로 바퀴 달린 거대한 도시가 끊임없이 이동하며 자원을 약탈하고 생존하는 체계입니다. 가장 상징적인 도시는 런던으로, 산업혁명 당시의 구조와 이미지를 계승한 채 바퀴 위에 거대한 도시 전체를 올려 이동합니다. 이 설정은 단순한 상상력을 넘어, 현대 사회의 자원 경쟁, 제국주의적 구조, 생태적 불균형 등을 비판적으로 은유합니다.

이러한 배경은 포스트아포칼립스 장르의 핵심 정서인 "문명 붕괴 이후의 새로운 질서"를 매우 인상적으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도시 문명의 중심이었던 유럽이 ‘약탈자 도시(Traktion Cities)’로 전락한 반면, 아시아권은 벽을 세우고 고정된 삶을 유지하는 대조적인 문명으로 묘사되어 동서양의 가치 충돌이라는 주제도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기후변화와 전쟁, 자원 경쟁이 심화되는 현실 속에서 이 영화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닌 현대사회의 경고문처럼 느껴집니다.


이동도시: 줄거리와 주요 인물 분석

 

영화의 주인공은 얼굴에 큰 흉터를 가진 소녀 ‘헤스터 쇼(Hester Shaw)’입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살해한 런던의 과학자 ‘발렌타인’을 복수하기 위해 도시를 추격하고, 그 과정에서 젊은 역사학자 ‘톰’과 만나 동행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런던의 이동 경로를 따라 생사를 넘나드는 여정을 함께하며 영화의 중심 서사를 이끕니다.

런던은 거대한 캐터필러 바퀴로 움직이며 약탈을 일삼고, 중심에는 ‘미네르바’라는 고대 대량살상무기를 복원해 다른 도시들을 정복하려는 야욕을 품은 발렌타인이 있습니다. 발렌타인은 문명의 이름으로 대량 파괴를 꿈꾸는 전형적인 제국주의 지도자이며, 헤스터는 이에 맞서는 ‘피해자의 딸’로, 새로운 세대의 저항을 상징합니다.

이외에도 ‘애너 팽(Anna Fang)’이라는 여성 전사는 공중선단을 이끄는 반항적 캐릭터로 등장하며, 전통적인 영웅담과는 다른 ‘다문화적이고 탈권위적인 인물 구조’를 보여줍니다. 특히 애너 팽은 동양적 이미지가 강한 캐릭터로, 아시아 문화와 기술이 영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스토리는 런던이 아시아 문명을 위협하며 다가오고, 이를 막기 위한 소규모 세력의 연합이 형성되는 구조로 전개됩니다. 마침내 미네르바가 작동되기 직전, 헤스터와 동료들이 이를 저지하며 런던은 붕괴되고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는 결말에 이릅니다.

이처럼 영화는 고전적인 영웅 서사 구조를 따르면서도, 각 인물에게 과거의 상처, 윤리적 선택, 사회적 배경을 입혀 입체감을 부여합니다.


디젤펑크: 비주얼과 장르적 의미

 

모털 엔진은 ‘디젤펑크’라는 장르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냅니다. 디젤펑크는 1920년대부터 1950년대 사이의 산업 기술, 군사 문화, 메카닉 스타일 등을 기반으로 상상된 대체 역사 세계관입니다. 모털 엔진은 이러한 요소를 시각적으로 탁월하게 구현하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예를 들어, 런던 도시는 철강과 증기, 회색과 구리색의 기계장치들로 채워져 있으며, 하층부로 갈수록 어둡고 냉혹한 분위기를 띱니다. 상류층은 도시 상층부에서 부유한 삶을 누리는 반면, 하층민은 거대한 기계 아래에서 일하며 살아갑니다. 이 공간 배치는 곧 계급 구조, 산업문명의 불평등, 기계에 종속된 인간이라는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비행선, 자가운전 기계, 레일 없는 전차, 붕괴된 도시의 폐허 등 모든 미장센은 ‘디젤’이라는 구식 기술 기반에 ‘펑크’라는 저항적 미학을 결합하여 강렬한 비주얼 세계관을 창조합니다. 이는 스팀펑크와 달리 더 어둡고 현실적인 색채를 띠며, 현대사회의 기계화 문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비록 관객들에게 그리 친숙하지 않은 장르였기에 초반 흥행엔 실패했지만, 현재는 디젤펑크라는 장르의 귀중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스타일’이 아닌, 철학과 비판의 언어로 기능하기 때문입니다.


요약 및 Call to Action

 

모털 엔진은 당시엔 과소평가되었지만,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재조명이 절실한 작품입니다. 포스트아포칼립스 세계관 속에서도 단순한 파괴가 아닌 문명과 인간성, 윤리적 판단, 문화 다양성을 다루고 있으며, 독특한 이동 도시 설정과 디젤펑크 스타일로 차별화된 미학을 보여줍니다.
만약 미래 도시, 문명 붕괴, 대체 역사에 관심 있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모털 엔진을 다시 감상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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