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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캔 스피크' 위안부 피해자 삶과 증언으로 만들어진 영화

by 데코이닷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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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캔스피커>포스터

영화 아이캔스피크 는?

2017년 개봉한 영화 **<아이 캔 스피(I Can Speak)>**는 실제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과 증언을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진 작품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영화는 따뜻한 코미디와 감동적인 드라마의 조화를 통해 관객의 마음에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 특히 대한민국 시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역사적 아픔과 인간적인 치유 과정을 담고 있어,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작품이다. 이번 글에서는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 서사 구조, 인물 중심의 감정선, 그리고 메시지를 깊이 있게 분석해보고자 한다.


잊혀진 과거와 현재의 울림

<아이 캔 스피>는 201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면서,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중심 주제로 삼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 옥분 할머니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녀의 인생엔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의 상처가 남아 있다.

실제 역사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1930년대 후반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일본군에 의해 동원된 여성들을 지칭한다. 한국,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여성이 강제로 연행되어 성노예로 고통받았으며, 종전 이후에도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침묵 속에 살아왔다.

영화는 이런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현실 세계에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기억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옥분 할머니가 굳이 영어를 배우며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하려 하는 이유는, 단순히 자신의 아픔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을 공식적으로 기억하게 만들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하려는 사명감에서 비롯된다.

이 배경은 단지 한국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기억해야 할 전쟁의 어두운 유산으로서 지금도 유효한 의미를 지닌다. 영화는 과거의 아픔을 소재로 하면서도, 현재적 시선에서 그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훌륭한 ‘기억 영화’로 평가된다.


스토리와 감정선 웃음 뒤에 숨겨진 진실

영화 <아이 캔 스피>는 처음에는 명랑하고 유쾌한 코미디처럼 시작된다. 구청에 끊임없이 민원을 넣는 ‘민원왕’ 옥분 할머니와, 새로 부임한 9급 공무원 민재의 좌충우돌 케미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옥분의 진짜 목적이 드러나고, 영화는 차츰 무거운 톤으로 전환된다.

옥분은 사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그 이유는 미국 의회에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서 영화는 위안부 문제라는 역사적 비극을 감정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하며, 관객은 단순히 웃고 떠드는 민원 할머니가 아닌, 인생의 깊은 고통을 간직한 생존자의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민재는 처음에는 무관심하지만, 점차 옥분의 진심에 감화되어 그녀의 영어를 도와주고,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두 사람 사이의 정서는 단순한 사제 관계를 넘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인간관계로 발전한다.

특히 옥분이 청문회에서 영어로 증언하는 장면은 영화의 감정적 클라이맥스로,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They took us when we were little girls. We were just children.”라는 대사는 단순한 번역 그 이상으로, 역사의 한을 대변하는 진정한 울부짖음으로 다가온다.

이 영화는 눈물겨운 감정을 억지로 자극하는 대신, 인물의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훌륭한 서사와 감정선 구축을 보여준다.


감동과 용기의 메시지 내가 말할 수 있는 이유

<아이 캔 스피>의 진짜 힘은 바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의 용기"**를 강조한다는 데 있다. 오랜 시간 침묵을 지켜온 피해자들이 왜 이제야 입을 열게 되었는지, 그 말이 얼마나 귀중한지를 영화는 섬세하게 보여준다.

영화에서 옥분은 단지 과거를 폭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 말한다. 그리고 이 행위 자체가 그녀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그동안 위안부 문제는 정치적 갈등 속에서 소모적으로 다뤄지거나, 피해자의 아픔보다 상징성만 강조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피해자를 ‘역사적 상징’이 아닌, ‘하나의 인격을 가진 인간’으로 존중한다.

감독 김현석은 작품 전반에 걸쳐 잔잔한 톤을 유지하면서도, 메시지는 강력하게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할머니가 영어를 배우기 위해 책을 넘기고, 단어를 되뇌며, 자신의 발음을 고쳐가는 장면들은 단순한 노력의 묘사가 아니라, 세상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위한 처절한 준비 과정이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말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관객에게도 명확하게 전달된다. 영화는 개인의 목소리가 세계를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과거에 침묵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금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한다는 윤리적 책임감을 함께 전한다.


요약 및 Call to Action

<아이 캔 스피>는 위안부 피해자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담아낸 수작이다. 단순한 피해자 중심의 서사에 그치지 않고, 용기 내어 말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말의 무게,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기억해야 할 이유를 강하게 전하고 있다.

실화 기반 영화로서 역사적 의미를 지니는 동시에, 인간적인 공감과 치유를 담아낸 이 작품은 2024년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중요한 영화다. 아직 보지 못했다면 꼭 한 번 감상하길 추천하며, 본 사람이라면 다시 한 번 되새겨보며 이 이야기를 주변에 알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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