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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카운트가 시작된다 극한직업 잠수사 이야기 영화 프레셔

by 데코이닷 2025.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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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레셔>포스터

영화 프레셔는?

영화 *프레셔(Pressure)*는 ‘잠수사’라는 특수 직업군의 현실을 심해의 공포와 맞물려 사실적으로 그려낸 생존 스릴러입니다. 화려한 배경이나 과장된 설정 없이 오직 인간의 생존 본능과 직업적 책임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무너지고 어떻게 단단해지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본 리뷰에서는 프레셔의 시대적 배경, 스토리 전개, 그리고 총평 및 메시지를 중심으로 자세히 분석하겠습니다.


시대적 배경: 현실 기반의 고립 상황

프레셔의 시대적 배경은 명확한 연대 표기는 없지만, 현대 해양 산업과 군사적 기술이 병존하는 시점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배경은 대략 2010년대 중반 이후의 유럽 근해, 특히 영국 해군과 민간 해양 산업이 협업하는 상황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영화 속 잠수사들이 착용한 장비나 통신 시스템은 2000년대 이후의 최신 기술 기반이지만, 동시에 ‘사람의 손과 감각’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전적 직업군의 특성도 함께 강조됩니다.

이 영화는 "해양 작업"이란 지극히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며, 일반인이 잘 모르는 심해 잠수사들의 삶을 사실감 있게 보여줍니다. 해저 100m 이상의 고압 환경에서의 작업, 산소 공급, 감압실 운영, 케이블 설치 등 실제 해양 건설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요소들이 반영되어 있어, 시청자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리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건 ‘물’이라는 공간의 이질감입니다. 바다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며, 영화는 이 점을 계속 상기시킵니다. 우리가 숨 쉬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하는 심해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자연스럽게 생존 공포로 이어지며, 영화는 이를 최대한 현실적으로, 그러나 과장 없이 풀어냅니다.
따라서 프레셔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현실 기반 고립공포’를 극대화한 드라마로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 전개: 생존을 향한 극한의 선택들

영화의 도입부는 간단하지만 강렬합니다. 케이블 설치 작업 중 문제가 생겨, 네 명의 잠수사가 깊은 바닷속 잠수정 안에 고립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외부와의 통신이 단절되고, 산소 공급이 제한되며, 구조는 기약이 없습니다. 이렇게 폐쇄된 공간 안에서, 생존과 도덕 사이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주요 인물들은 각자 성격과 배경이 뚜렷합니다. 팀장 역할의 미첼은 책임감이 강하고 리더십이 있지만, 동시에 냉정함과 이기심 사이를 오갑니다. 젊은 신입인 존스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벽처럼 무뚝뚝한 엔지니어 헐스트는 상식적이지만 때론 잔인한 선택을 합니다. 이처럼 각기 다른 성향의 인물들이 하나의 생존 목표를 두고 충돌하는 구조는 영화의 서사를 매우 입체적으로 만듭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극한 상황은 인간성의 경계를 시험하게 됩니다.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누구를 먼저 희생시켜야 할지, 외부 구조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확정되면서 누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야 할지,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는 순간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한 사람을 죽일 수밖에 없는 상황은 윤리적 갈등을 극단까지 밀어붙이며, 시청자에게도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클라이맥스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구조에서 벗어나며, 생존극의 허무와 고통, 인간 본성의 깊이를 묵직하게 담아냅니다. 구조되지 않는 결말, 모든 것을 감내한 생존자의 무표정한 얼굴, 이 모든 것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했던 리얼리즘을 더욱 극대화시킵니다.


총평 및 메시지: 인간과 직업의 경계에서

프레셔는 극한직업의 현실을 공포의 장르 안에 녹여낸 보기 드문 작품입니다. 영화는 화려한 시각효과나 영웅서사 없이도, 관객에게 강한 몰입감을 줍니다. 이는 고립된 환경에서 벌어지는 인간 본성의 변화와 심리의 균열, 그리고 '직업'이라는 정체성이 인간성을 어떻게 지탱하거나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세밀하게 그려낸 덕분입니다.

특히 이 영화의 강점은 ‘긴장감’의 리듬입니다. 단순히 빠른 전개나 액션으로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느린 호흡 속에서 조금씩 쌓여가는 불안과 압박을 통해 공포를 형성합니다. 관객은 점차 산소가 줄어드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되고, 결말에 이를 때쯤엔 마치 깊은 심해에서 떠오르는 듯한 감정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책임’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인간을 해부합니다. 목숨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 반드시 윤리적이지만은 않고, 때로는 가장 도덕적인 선택이 생존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이런 현실적인 딜레마는 관객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결국 프레셔는 단순히 무서운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심리극이며, 현실을 정직하게 반영한 드라마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지 못했던 잠수사의 삶, 그 극한의 직업에 깃든 책임과 두려움, 그리고 생존을 향한 몸부림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이 작품은, 소리 없는 바다 속에서 오히려 더 큰 울림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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